장롱 속 가방들이 말하는 것좋은 가방을 고른다는 것은, 결국 나를 잘 아는 일이다 옷장 한켠, 혹은 선반 위 어딘가에 한 번도 제대로 들지 못한 가방이 하나쯤 있지 않으신가요. 처음 봤을 때는 분명 설레었습니다. 쇼윈도 너머로, 혹은 화면 속에서 그 가방은 완벽해 보였습니다. 색도 형태도 딱 원하던 것이었고, 구매 버튼을 누르거나 매장을 나서던 그 순간만큼은 분명 행복했습니다.그런데 막상 들고 나가보니 어깨가 불편했습니다. 무게가 생각보다 나갔고, 걷다 보면 자꾸 흘러내렸습니다. 지갑을 꺼내려면 손을 깊숙이 집어넣어야 했고, 그러는 사이 신호는 바뀌었습니다. 몇 번 들다가 결국 그 가방은 장롱 속으로 들어갔습니다. 그 자리에는 이미 비슷한 이유로 들어간 가방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.이런 일이 반..